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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과 발렌타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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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ღ❤ 2020. 2. 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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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4일을 말하면 대부분 발렌타인 데이를 떠올리실 거예요. 발렌타인 데이는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연인들이 서로에게 초콜릿 같은 걸 선물해주는 날이라고 알고 있죠. 실제로 이 시기에 번화가를 나가면 편의점이나 길거리에 초콜릿의 판매가 늘어났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는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269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스 2세는 결혼 금지령을 내렸지만 주교였던 발렌티노는 몰래 찾아오는 커플들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발각되어 황제는 발렌티노 주교에게 사형을 언도했고 그 해 2월 14일 몽둥이 찜질을 당해 처형되었죠. 발렌티노 주교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나라별로 기리는 방식은 다 다른데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서 댄스 파티를 열고 하트와 큐피트가 그려진 카드를 만들어 보내거나 덴마크에서는 아네모네라는 하얀 꽃다발을 친구에게 건내고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축제가 열립니다. 일본은 고베의 한 제과점(모로조프)에서 발렌타인 데이와 초콜릿을 연계해서 한 광고의 영향으로 발렌타인 데이에 서로 초콜릿을 주고받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영향을 받아서 초콜릿을 서로 주고받죠.

 

 

  하지만 2월 14일이 가지는 의미는 발렌타인 데이 뿐 아니라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사실도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의 총탄을 날렸고 사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붙잡힌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게 되고 42일 만인 3월 26일에 사형을 당해 순국하게 되죠. 그리고 옥살이를 하면서도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조마리아 여사가 옥살이를 하는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편지도 당시의 상황과 안타까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편지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아들아 옥중의 아들아. 목숨이 경각인 아들아 칼이든 총이든 당당히 받아라. 이 어미 밤새 네 수의 지으며 결코 울지 않았다.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비굴치 말고 왜놈 순사를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하늘님 거기 계셔 내 아들 거두고 이 늙은 어미 뒤쫓는 날 빛 찾은 조국의 푸른 하늘 푸른 새되어 다시 만나자. 아들아 옥중의 아들아 목숨이 경각인 아들아.

아! 나의 사랑하는 아들 중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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